빼빼로데이에 ~~ 환자를 관찰하고 연구하고 의창에서 느끼는 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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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를 관찰하고 연구하고 의창에서 느끼는 보람
~빼빼로 데이에~
아침에 간호사가 ”드세요“ 하고 손을 내밀어
”응 빼빼로“ 하니까
”오 빼빼로도 아세요?“ 한다 "참^^"
”아니 이게 언제부터 있었는데 내가 이걸 모를까 봐“
조금 뒤에 골다공증 주사 치료받으러 매주 오시는 환자가
오늘은 오시는 날이 아닌데 절에 갔다 오는 길에
”이거 드리려고 왔어요“ 해서 보니
또 빼빼로다
좀 더 크고 비쌀 것 같은 빼빼로다
퇴근하고 책상에 뻬뻬로를 놓고
저녁을 먹고 컴퓨터 앞에 앉았다
일상대로 컴퓨터 앞에서는 할 일이 많다
항상 잠잘 시간에 쫓겨 시간이 모자라 아쉬운
하루 중 나의 소중한 시간이다
메일도 보고 흥미로운 자료도 열어보고
머리에 스치며 느끼는 글도 쓰고
그러다 어느새 입에 뻬빼로가 물려있었다
많이 보았던 빼빼로는 가늘어서 부담 없이 한두 개 먹었다
이게 밀가루 과자가 아니고 야채 바였으면 좋았을 걸
여기 초콜릿이 아니고 카카오가 발러졌으면 좋았을 걸 하며
쳐다보고 하나 더 입에 물었다
처음 본 굵고 긴 빼빼로는 의지로 안 먹고 참았다
신경을 안 쓰면 1kg 몸무게는 쉽게 올라간다
저녁을 먹고 밀가루 간식은 체중 유지의 적이다
과자는 잘 안 먹는데 환자의 성의를 봐서
아주 조금씩 디저트로 즐겨야겠다
2022 11 11
~후기 란 말~
요즘 가짜 후기가 있다는 말을 뉴스에서도 들었다
그런데 오늘은 우연히 환자에게서 후기 란 말을 듣게 되어 인상적인 날이다
초진 환자가 약명까지 적어 와서
변비약을 처방해 달라고 내원하였다
문진 결과 7년을 먹고 있고 이 약이 없으면 불안하다고 하였다
진료나 하지 웬 말이 많냐고 할까 봐 늘 말을 자제하려고 노력하는데
와! 아무리 초면 환자이지만
말없이 약만 주고 보낼 수 없어 한마디 하였다
”아니 이제 50도 안되어 살 날이 살아온 날 보다 더 남았는데
요양병원에나 가서 처방받을 약을 이렇게 평생 먹을 거냐"라고
약간 비난에 가깝게 나 물었다
그럼 어떡하냐고 변이 안 나오는데 한다
“왜 변비가 생기는지 그 원인이 뭔지
병을 고칠 생각은 해 봤냐"라고
“그 원인을 고쳐서 그 약을 안 먹어도
변이 나오게 내 몸을 만들어야지요!“ 하고 나 물었다
약을 먹으면 먹을수록
약을 끊을 수 없게 되는 부작용을 아는 나는 안타까워
초면인데도 마구 꾸지람을 하였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무심코 나온 역정에 미안하다고 했다
그런데 환자는 의외의 반응이 나왔다
여태껏 살면서 이런 말은 처음 들어 본다며
모든 병원에서 약만 지어 주었지
이런 말 들은 적이 한 번도 없었다고 너무 감사하다고
오히려 환자가 감동을 받았다고 흥분하여 당황스러웠다
그리고 인터넷 후기에
이 감동을 꼭 올려드릴게요 한다
”후기?” 며칠 전에 방송에서도 지인에게서도 들은 특별한 단어다
그렇게 받아주어 내가 감사하다고
서로 감사하다며 인사하고 환자는 나갔다
직업이 교육자라더니 역시 역정의 진심을 알아주어 고마웠다
밖에서 장비 점검 온 직원이 듣고 들어와
원장님은 진료하시는데 참 보람이 있으시겠어요 한다
”응 정말이야“
”그래서 진료를 중단할 수가 없네“ 하였다
지난주에 내 블로그에 들어가 본 지인이 와서
원장님 블로그에 들어가 보면 어른의 말씀같이 내용은 좋은데
왜 제목 뒤에 병원 이름 상호 등을 쭉 써놓느냐고 한다
그건 그렇게 해야 그 단어가 상위 노출된다고 누가 알려줘서
늘 복사해서 그냥 붙이는데 했더니
그러면 광고인 줄 알고 내용을 안 읽어보고 그냥 나가요 한다
그래서 내 블로그는 독자가 없는가? 그런지는 얼마 안 되는데?
허긴 네이버 플레이스에서 ”약 50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웰에이징센터(yvyqol)의 블로그 약 370건의 게시물이 있습니다.“ 하고
블로그 사이트 https://blog.naver.com/yvyqol를 소개해 주고 있다
이제는 구독자와 게시물이 좀 더 늘긴 했지만^^
나는 독자가 많이 없으니 더 부담 없이 글을 올리기가 좋다고 생각했다
나도 범인인데 본의 아니게 실수할 수도 있고
가끔 비판도 잘 해서 내 말이 불편하게 들리는 독자도
생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 들기 때문에
많은 독자가 오히려 부담될 거 같다
근데 그게 또 그렇지가 않은가 보다
무조건 많이 보는 게 좋은 건가 보다
거절은 했지만 블로그에 천명도 더 들어오게 해준다는
상업적인 제의도 종종 받는다
그게 이상하고
나는 치료도 자연치유를 강조하는데
불러그도 공감 가는 사람끼리 자연적으로
모여야지 인위적인 일은 하기 싫다
환자들에게 ”후기“를 써달라고 하라는 말도 들었다
그런데 어떻게 환자들에게 그런 부탁을 하냐고 했던 대화를 한지가
며칠이 안되었는데
오늘 자연스럽게 환자가 스스로 써주겠다는 말을 하니
신기하고 빈말이라도 정말 고마웠다
2022 11 14
~국수~
오늘은 매주 파킨슨 영양치료받으러 오시는 환자가
쇼핑백을 낑낑 무겁게 들고 진료실로 들어선다
받고 보니 묵직하다
”이건 뭔데 이렇게 무거워요“ 하니
국수라고 한다 요즘 참 희귀한 선물이다
”지난주 검사한 결과도 좋던데 몸은 좋지요?“ 하니
잠도 잘 자고 요즘은 좋다고 한다
수면의 질이 떨어지는 건 파킨슨 환자들의 난 치부분이다
”이렇게 영양치료 꾸준히 받는 사람은
대한민국에 아마 또 없을 것 같네요“ 하니
고개를 끄떡 끄떡한다
손도 요즘은 안 떨리는 것 같다 하니까
그렇다고 한다
”파킨슨 요즘은 약도 좋고 이렇게 영양치료도 받고 하면
생명엔 아무 지장 없을 것 같아요
”아마 백 살은 문제없이 사실 거예요“ 하고
삶의 기대와 투병의지를 더욱 고무시켰다
그리고 늘 하는 말 넘어지지 말고
운동은 절대 개을리하지 말라고 당부하였다
아 참! 국수
국수를 받고 우연히 수명에 대한 대화를 하였다
감사하게 잘 먹겠습니다. 하였는데
잔치국수 비빔국수가 머리에 떠올라 군침이 돈다
아! 이 밀가루의 유혹을 어떻게 살 안 찌게 내 몸에 녹일까
오늘은 또 내 진료를 오랫동안 지켜보아온
한 지인이 의료사업에 자문을 받으러 와서
진료실에서 대화하고 선물을 받는 걸 보더니
한마디 하고 갔다
”원장님은 가만 보면 진료를 보시는 게 아니고 관찰자 같아요
환자를 관찰하고 연구하고”
2022 1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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